SBS스페셜, 소거문도 어머니의 시간 편

Posted by e park
2016. 6. 13. 09:23 다큐+사회

거문도 마을엔 갈수록 빈집이 늘고있다. 언덕아래 파란지붕 남편과 함께 살고있는 할머니 그리고 소거문도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이들며 잃을것이 많아진 그들의 이야기와 하나 둘 떠나가는 주민들. 그리고 그 빈집을 지키며 살고 있는 노인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SBS스페셜에서 소개했다. 소거문도에 남아 살고 계시는 부모님들의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매일 일을 하며 이젠 나이가 든 탓에 밭일이 힘들어 진 지금의 삶까지 그들의 모습이 따뜻한 섬과 많이 닮아있다. 






남편과 함께 살고있는 할머니의 이야기. 할아버지는 풍으로 인해 잘 걷지 못하신다.


할머니는 작은며느리와 통화에서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아니 "죄송하다" 는 말을 했다. 그녀의 둘째아들을 9년전에 잃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그립고 며느리에게  미안한 마음. 그 마음을 당사자가 아니고서 누가 텅빈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김후자 부부의 이야기다. 이 부부는 소를 팔고 계속 쟁기를 둘러맨채 밭을 간다. 섬살이는 녹녹치 않다고 한다. 여러번 이 집 저집을 돌며 집을 찾던 시간 그게 바로 45년 전 일. 이 집에서 시어머니는 세월을 떠났고 자식다섯을 가르치기위해, 손발이 닳을 정도로 일을 했다.


언제부터 사람들이 떠난것일까? 사람들이 많았던 시절, 그 시절 섬에는 학교가 있었다. 

하지만 1997년이 이 학교의 마지막 졸업이었다. 소거문도에는 중학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따라 하나 둘 섬을 떠났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힘이 들어도 계속 일을 하며 소거문도를 지켰다. 그들은 왜 계속 일을 하는 것일까? 이유는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서, 병이 든 몸으로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한다.



큰 고기를 낚은 할아버지, 그가 지금까지 잡은 고기 중 가장 큰 14KG 농어였다. 하지만 그 고기를 10만원에 팔고 집으로 가지고 온 물고기는 작고 초라했다. 하지만 밥상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그들에게는 푸짐하다. 



무료진료를 하는 병원선이 오는 날, 주민 모두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섬에 살고있는 모든 이들이 모두들 아픈 사람이기에 참 소중한 시간이다. 


아들이 올때를 간절히 기다리는 어머니, 날씨때문에 전 날 오지 못한 아들이 다음 날 찾아왔다.


아들은 고장 난 휠체어를 고친 후, 아버지와 함께 소거문도 한바퀴를 돌았다. 동네 한바퀴 도는 것 뿐인데 아버지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그 다음 날, 아들이 떠나는 시간.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밭이 되어버린 빈 집들. 서서히 집이 줄어가고 있다. 


 이미지: SBS스페셜 


소거문도의 일상을 소개한 다큐멘터리.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그들의 삶이 그리고 그들의 아픔이 담겨있다. 빈 집이 늘어가는 섬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도시로 훌쩍 떠난 사람들 뒤에 묵묵히 섬과 함께 남은 부모님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의 일상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보여준 다큐. 사람들이 잠시 머물며 휴가를 즐기는 섬이 그 누구에게는 정말 소중한 평생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도, 그리고 그 곳에서 살고있는 분들은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이 다큐를 통해 조금 더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