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스페셜, "남자여 늙은 남자여" 편

Posted by e park
2016. 6. 3. 07:26 다큐+사회

오늘 KBS 스페셜에서는 아버지들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 나이를 들면서 가족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소개했는데요.  70이 다 된 나이,  밖에 나가서 혼자 일을 하는 게 더 편하지만 은퇴 후 아내와 함께 일을 하게 될 때 그저 피곤하다는 말에도 부인의 잔소리가 시작되는 모습. 그리고 사소한 다툼은 어느 가정에서나 평범한 삶의 일부분이라고 대부분 생각하죠. 하지만 우리 사회의 아버지들의 모습을 더 자세히 바라볼 때.  일만 하다가 시간을 보낸 우리의 아버지의 모습에서 그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들의 대화


고생을 하던 김봉환 씨의 이야기가 눈에 띄었는데요. 그는 고향 경기도 파주에서 16살 서울로 온 후, 영양센터, 설렁탕 집에서 배달을 하는 등 힘들게 지내다  일식집에 취직이 되어 스물한 살 일식 요리사가 되었고 스물셋에 결혼을 하여 두명의 아이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 후, 중동 붐이 일던 시절 그는 취사하는 곳에서 2년 긴 근무를 하고 귀국을 했는데 그의 둘째가 "아저씨, 아저씨" 라는 소리에 많이 속상했다고 합니다.


 이후 마흔이 되어 처음으로 자신의 가게를 열고 사업이 잘되 한 달 4-5천을 벌만큼 장사가 잘되었고 90년대  부동산으로 큰 성공으로  강남에가 제일 잘나가는 일식집 사장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후 강남에 99평 아파트를 사고 단독 주택까지 구입했지만 점차 사업으로 인해 사업장에서 자는 시간이 많아지며 가족들과 서서히 멀어졌다고 말합니다. 




집에 들어오면 "왜 왔냐"라는 소리와 아이들은 다 방으로 가버리며, 가족들과 오해가 쌓였고  그 후 30년을 이어온 결혼생활은 끝나고 투자했던 사업과 건물은 부도가 나는 등. 그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 작년부터 작은 가게를 시작했지만, 가족들과 헤어지고 이런 생활을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 합니다. 홀로 살며 가장 서러울 때는 명절이라고 말합니다.



1월 30일, 시간선택제 단속 공무원을 뽑는 시험에 대기업에서 정년퇴직을 한 최진수 씨도 이 시험에 응모를 했는데요. 정년퇴직 후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 시험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버지"에 관련된 생각 


다큐에  따르면 최근 "아버지 학교", 아버지들이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우는 곳까지 등장하였고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자살율이 1위인 이유는 바로 , 노년층 남자들의 자살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등포구 쪽방촌에 살고 있는 55세 김기수씨는 본인이 이곳까지 올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그는 2년 전 쪽방촌으로 들어온 그는 한 가족의 가장 아버지였고 10년 까지 물래동 기계공장 공장장이었지만 지금은 기초수급자인로 집값을 빼면 하루 쓸수 있는 돈은 단돈 만 원 뿐. 늘 순두부를 사고 간장에 끼니를 떼우지만 아끼며 살아도 만 원으로 살아가는 것은 힘들다고 말하니다 결국 2,3년 사이에 이가 계속 빠지며 현재는 순두부밖에 먹을 수 없게 되어버린 현실 




과거 월급 220만 원이었지만, 공장 업종이 바뀌다 보니 그도 더이상 일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 후 그가 말하길 가족에게 "구박덩어리"가 되버렸고. 부인이 하는 일하느 곳에서  배달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로 술을 먹기 시작하며 지금 이 상황까지 왔다고 합니다. 그는 알콜중독이 된 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알코올로 인해 고관절 염증이 생겨 지금은  걷는게 불편한 그는, 결국 현재 가족과 소통하지 못한채로  혼자 남겨진 것이죠. 이 다큐에서 볼 수 있듯 이 사회가 아버지에게 원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그들이 왜 돈을 버는 기계인 건지, 그리고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살아남는 게 너무 힘든 이 현실이 마음이 아픕니다. 조금이라도 아버지들을 응원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