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김반장의 다른 서울의 삶

Posted by e park
2016. 5. 7. 03:47 리뷰



김 반장. 생소한 얼굴과 이름 하지만 배경음악으로 나오던 Thinkin' about u 로 10년 전 그 노래, 아소토 유니온이 바로 생각이 났습니다. 예전 이벤트 공연에서 아소토 유니온을 본 기억이 나더군요. 시간이 이렇게 흘러 10년이 넘게 지났네요. 드럼을 치며 노래를 하던 그분이 오늘 나혼자 산다에 출연하신 "김반장" 이었습니다. 북한산 계단 위 허름하고 낡았지만 바로 옆 다닥다닥 붙어있는 아파트를 뒤로한 채 이불을 터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 집이어서 그 점이 불편해 보였지만 조금만 손을 보면 참 좋은 집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 자취할 때 여름에는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 집에서 살았는데 이상하게 찬물이 또 익숙해지더라구요. 사람은 어디에 살아도 다 익숙해 지나봐요. 아파트가 빼곡 한 서울에서 다른 삶을 추구하는 김반장의 모습이 참 멋져 보였습니다. 


집에서 계속 움직이고 무언가를 하는 모습이 젊은이들이 꼭 제주도까지 터를 옮기며 생활을 해야 멋진 삶을 만들고 다른 삶을 개척하다는 고정관념을 살짝 비틀었다고 할까요. 서울에서도 이렇게 조용하고 멋진 집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서울의 삶 그리고 방식을 제안해 준 에피소드였습니다.  잠을 잘 수 있고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한 우리의 삶에 너무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의 눈에 맞추기 위해 살아가고 우리는 품위 유지를 위한 억이 넘는 아파트 전세에도  그저 맞춰가는 게 아닌가 반성도 해 봤습니다. 최근까지 논란이었던 아파트 브랜드 이름 관련 그리고 논쟁, 동네의 가치 등 자주 뉴스에서 접하는 최근 사회 이슈가 모두 부질없는 것 같았습니다.


큰 웃음이나 딱히 생각나는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그 모습이 더 솔직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생활비가 별로 안 들겠다는 이야기에 여자친구와 카페도 가기 때문에 생활비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또한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 기안 83 같은 일반 작가분이나 이런 홍대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 계시는 인디밴드, 가수분들이 공중파 방송에 자주 등장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공중파 방송에서도 신인 배우, 신인 예능인 등에게도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