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에 담겨진 할머니들의 삶 [다큐3일 보성녹차 편]

Posted by e park
2016. 5. 9. 03:29 다큐+사회


녹차밭에서 일하는 할머니들의 일상을 보여준 다큐 3일, 가파른 차밭에 비탈진 길 때문에 할머니들이 넘어지는 모습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젊은이들이 살지 않는 이곳에서 자식들을 위해 할머니들이 하루 종일 녹차를 따는 모습. 젊은 시절부터 하루 종일 일만 하다 이제 70이 되었다고 말씀이 사람들이 편하게 앉아서 여유롭게 마시는 녹차가, 그렇게 많은 손이 가고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담겼다고 생각하니 앞으로는 차를 마실 때 다시 한번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시골 이장의 스토리도 잠깐씩 나왔는데요. 일손이 모자라 여러 마을을 돌며 일을 하실 수 있는 할머니들을 모으는 게 힘들다고 합니다. 이장도 좀 같이 일하지라는 생각도 얼핏 들기는 했지만요 사람이 없어서 싸움까지 일어난다고 하네요. 일꾼이 너무 없어서 동네 밭에서 이런 일까지 벌어지니, 마을끼리 일자리 싸움이 날 정도로 시골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없는지를 보여주는듯했습니다. 또한, 요즘 태어났으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공부라고 답하던 할머니, 형편이 어려워서 동생들을 키워야 했고 결국 대학을 가고 싶어 하는 아들을 집안 사정 때문 입학원서를 가지고 온 아들을 끝내 포기하게 만들었던 이야기를 말씀하시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날이 갈수록 녹차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입지가 줄어들고 그만큼 힘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구부러진 허리 그리고 잘 걷지 못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성실하게 하루하루 일하신 모습이 그려졌어요 하루하루 세월은 흐르지만, 정직하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계시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반성을 하며 녹차에 얼마나 많은 손이 들어가는지 차 중 가장 저렴한 녹차를 찾던 나의 모습에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반성도 해봅니다. 







 할머니들의 젊음 그리고 평생 인생을 이 녹차밭에 바치며 나를 위한 삶이 아닌 자식을 위해 무거운 삶의 짐을 다 지고 살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들의 인생에 부모님은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 그리고 얼마나 성실하고 아름다운 분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에피소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