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파일럿 "엄마야"

Posted by e park
2016. 6. 1. 12:12 리뷰

오늘 파일럿 "엄마야" 가 방송을 했습니다. "엄마가 대신 맞선을 본다"  아마도 이 컨셉을 몇 달전, SBS 다큐멘터리에서 처음 접했을거에요. 다큐 초반에 엄마가 대신 맞선을 보는 듯한 이야기로 흘러가다 갑자기 주제를 바꾼 다큐가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가 싶었고 그래서 일반인 예능을 꾸준히 선보였던 SBS가 애초에 비난을 각오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년 전 SBS는 다양한 예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습니다. 특히 일반인 상대의 예능 기억나시나요? "실험카메라" 그리고 "연애시대"까지, 성별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진심, 우리는 실험카메라 등 일반인 출연의 프로그램을 보며 그들의 진심에서 얻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예능에서 얻는 감동" 아무리 먹방, 쿡방이 대세라고 하지만 우리는 예능에서도 감동 코드를 찾습니다. 





하지만 SBS에서 선보인 "엄마야"는 어땠을까요? 한껏 가면을 쓴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시청자, 참가자 두 쪽다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얻는게 있다면 참가자들은 많은 악플아닐까요? 엄마가 어떤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엄마야" 는 시집을 보내고 싶은 어머니들이 포인트이고, 그 어머니들이 딸을 위한 사윗감을 찾는 것이 컨셉입니다. 솔직히 이런 설정부터 별로지만..친해질 기회도 없고 그저 질문 밖에 할 수 없는 포맷이죠 그리고 그저 자극적인 질문만 방송에 나올겁니다. 그래서 방송을 탄 질문들은.  의사한테 물어보는 "전공이 뭐죠?" 그리고 사업가에게는,  "매장이 몇개인가요?" 


비슷한 해외 프로그램


해외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었죠. 바로 10년 전쯤 MTV에서 4년간 방송을 한  데이팅 프로그램 "Date My Mom" 인데요. 이 방송이 "엄마야"와 확연히 다른 이유는 미국 방송에선 18세부터 24세인 남자 출연자가 세 명의 어머니와 데이트를 한 후, 결정을 한다는 것이죠. MTV 방송이기 때문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방송 느낌이 강했고 스튜디오 방송이 아닌 밖에서 한 명씩 만나며 딸에 대해 물어보는 형식으로, 방송을 보면 일반인 참가자들이 거의 연기하는 톤으로 이야기를 하는 등 중, 고등학생이나 20대 초반을 겨냥한 하나의 쇼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파일럿 프로그램 = 시대를 반영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일수록 시대 흐름을 잘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MBC가 선보인 파일럿 방송들이 정말 신선하고 독보적인 지지를 받았죠. 최근 가장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파일럿은 안정환이 큰 역할을 했던 "미래일기" 인 것 같습니다. 나의 미래의 모습과의 만남. 감동도 있었지만 시간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고 나이를 먹으며 변하는 모습에 대한 슬픔또한 안겨줬습니다. 또 다른 예능으로는 역시 MBC의"톡하는대로" 였어요. 출연자들이 SNS에 무엇을 할지 즉흥적으로 물어본 후, 리플에 따라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SNS가 일상이 된 우리의 삶에서 때로는 즉흥적인 여행 등을 통해 내가 선택하는 무엇이 아닌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눈다는 형식입니다.



MBC파일럿 톡하는 대로 


MBC파일럿 미래일기 



파일럿 "엄마야", 어떻게 변해야 할까?


"엄마야"의 주인공은 출연자인데 정작 그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너무 적으며 자극적인 이야기만 편집이 되고나니 결국 모든 비난은 출연자 얻는 악순환이 계속되죠. 결국 출연자들의 사업이나 기업을 홍보하기 위해 나오는 홍보방송이 될 것입니다. 출연자가 일반인인 만큼 제작진들의 배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결혼 적령기와 부모님들의 이야기에서 조금은 감동을 그리고 솔직한 이야기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는게  오히려 더 재미있는 방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