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들

Posted by e park
2016. 7. 15. 05:13 다큐+사회

넷플릭스에서 본 다큐, 베이비박스 이야기, 작년 캐나다 친구가 적극 추천한 그 한편의 다큐가 아직도 머릿속에서  맴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SNS 를 통해 만난 입양된 쌍둥이의 이야기 "트윈스터" 그리고 "드롭박스" 다큐가 작년 본 다큐멘터리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다큐의 주인공은 이종락 목사. 매일 버려지는 아이들 모두 다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목사의 이야기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후 6년간 980여 명의 아기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해당 다큐의 제목은 드롭박스(drop box) 


 다큐멘터리 드롭박스

다큐멘터리 감독, Brian Ivie 


한국의 베이비박스 그리고 이종락 목사의 이야기를 해외에 알렸던 다큐멘터리 감독은 당시 영화를 공부를 하던 학생이었다. 그는 우연히 LA Times 에서 이종락 목사가 아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목사에게  12개의 이메일을 보냈고, 그가 포기하려고 했을 무렵 목사의 답변은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뜻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와서 오고 싶다면, 지낼 수 있게 해준다" 였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이던 그는 온라인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 20,000 온라인 모금을 했으며, 그 후 그의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의 후원이 이어졌다고 한다. 




해당 관련, 옛 인터뷰를 보면, 2012년 개정된 "입양 특례법" 으로 점점 더 베이비박스에 두고 가는 아이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엄마가 적은 편지의 내용도 참 다양하다.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넣으면 집 안에 울리는 벨 소리. 그 소리를 듣고 목사는 바로 집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또 아이가 버려져 있다. 한 언론의 인터뷰에 따르면 60% 이상이 10대 미혼모이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라고 한다. 심지어 탯줄까지도 다 정리하지 못 한 채 아이를 데려오는 경우도 많다고 그는 전했다.  또한, 건강이 양호한 아이들은 다른 곳에서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으니, 기관으로 보내고 장애아 중심으로 공동체를 운영한 목사. 그런 이유인지, 일부로 장애가 있는 아이를 이곳에 버리고 가는 엄마도 있다고 한다. 



베이비박스를 만든 이유


아이들이 버려질 때 굴비상자 등, 너무나도 위험한 상태로 버려진 것을 보고 당시 뉴스 외신을 통해 체코의 베이비 박스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교회 앞 버려진 아기나 혹여나 차가운 비바람에 얼어 죽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걱정으로 만들어진 베이비박스는 적합한 온도와 조명, 경보 시스템 등 생명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장치다.


KBS 스페셜, "버려지는 아이들" 편 


오늘 방송한 KBS 스페셜 다큐멘터리 내용은 현재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조태승 목사의 이야기다. 베이비 박스는 100% 후원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한 달 쓰는 분유가 50통, 기저귀만 3000 개를 사용한다. 벨이 울리면, 목사가 뛰어나간다. 미혼모를 만나기 위해서다. 


다큐 드롭박스에 주인공 이종락 목사는 산모가 베이비박스까지 오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다큐멘터리 예고편 


다큐에서 마지막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목사가 키우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다 행복해 보인다. 왜 이 아기들은 버려지는 것일까,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들을 위해 힘든 몸을 버티며 열심히 아이들을 위해 하루를 보내는 그의 이야기에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그저 물질적인 것이라면, 우리는 아마도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면 충분하고 남들의 시선은 곧 먼지처럼 사라진다. 모든 이들의 인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 차별과 편견없이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